민주기업가회의 28일 발족

  • 입력 2000년 11월 27일 23시 53분


“잘못된 관행을 배격하고 민주적 기업경영을 실현하겠다.”

70, 80년대 학생운동 출신 기업인들이 기업문화 바로세우기에 나섰다.

학창시절 유신독재와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벤처기업가와 중견기업가, 자영업자, 변호사 등 60여명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리더스클럽에서 ‘민주기업가회의’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대표회원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73학번인 ㈜호이트 한국지사의 이래경대표. 이산법무법인의 이원영대표변호사, 팍스넷의 박창기대표, 월간말 정혁기대표 등도 발기회원으로 참여했다. 민주기업가회의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우리 경제 여건은 재벌중심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업이 지향해야할 규범과 원칙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취적인 기업인상 정립을 통해 바람직한 기업풍토를 조성하고 국민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환경 보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업인의 기여, 기업이 축적한 부의 사회환원운동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75년 박정희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며 할복자살한 김상진씨 추모집회 사건으로 제적당한 이대표는 “운동권에 몸담았던 기업가들이 다시 모인 것은 기업문화에서는 개인의 소신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반증”이라며 “오늘날 기업인은 혼탁한 현실과 타협하느냐 불이익을 감수하며 원칙을 지켜내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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