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박사 김순권씨 브리태니커 연감에 올라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25분


‘북한에서 발생한 끔찍한 기아는 약 10만명에서 3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해결책은 뜻밖에 다른 곳에서 제시됐다. 바로 김순권이라는 남한의 한 농경제학자다.’

브리태니커사는 최근 출간한 ‘2000년판 브리태니커 연감 영어판’에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남북한 옥수수 협력사업을 추진중인 경북대 김순권(金順權·55·농학과)교수를 화제의 인물로 선정, 김교수의 약력 등을 1쪽에 걸쳐 실었다.

김교수는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등과 함께 나란히 화제의 인물에 올랐다.

이 연감은 ‘김교수는 95년부터 북한 토양과 기후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했다. 그의 옥수수 번식기술은 북한 협동농장 1000여 곳에서 실험되고 있다’며 그동안의 활동상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연감은 또 ‘옥수수품종 개량 프로젝트가 북한의 옥수수 생산량을 연간 200만t이상으로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한의 관계개선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두 나라 수반들에게 매우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다’고 소개했다.232년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발행하고 있는 브리태니커사는 1938년부터 연감을 발간해 왔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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