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 귀국 또 좌절…정부, 준법서약요구 철회안해

  • 입력 2000년 7월 4일 01시 59분


재독 통일운동가이자 사회학자인 송두율(宋斗律)뮌스터대 교수의 귀국이 또 좌절됐다.

제5회 늦봄통일상 수상자로 선정된 송교수는 3일 오후(현지시간) 33년 만에 귀국길에 올라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당국이 기존의 준법서약서 제출 요구를 철회하지 않아 귀국을 포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과 송교수의 귀국 문제를 논의해온 늦봄통일상 주관단체측은 국정원이 송교수의 귀국을 허용했고 송교수도 수사기관의 피의자 조사 대신 ‘참고 조사’ 정도라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국이 성사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군사독재 시절 독일에서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나섰던 송교수는 “고국 방문이 다시 좌절됐지만 통일시대의 긴 노정에서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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