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감성을 팝니다" 홍사종교수 문화벤처 '아트노우' 설립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51분


정동극장장으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 정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숙명여대 홍사종교수(문화관광학과)가 ‘꿈과 감성을 파는 문화벤처’를 표방한 ‘아트노우(Artknow)’를 최근 출범시켰다.

아트노우는 국내 벤처 캐피탈인 ‘KTB 네트워크’와 숙명여대가 총 1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숙명여대 교내 벤처. 아트노우의 사업은 아이디어 측면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우선 ‘예술인과 지식인 사이버 마켓’(www.artknow.com) 운영. 예술인과 전문인들에 관한 정보를 가공해 인터넷에 띄워 ‘홍보’하고 필요한 사람이 이들의 능력을 제공받도록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문인 입장에서는 보다 원활하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를 제공받는 셈이다. 이 사이버 마켓은 유명강사, 대학교수, 통역 및 번역 전문가, 베스트셀러 작가, 예술인 등을 망라하게 되며 문화관광부의 박지원장관과 김순규차관도 곧 등록된다. 이용자는 사이버공간에서 필요한 인물 정보를 보고 기고, 공연, 강연 등과 관련해 적합한 인물을 쉽게 섭외할 수 있다. 따라서 유명인사를 섭외할 때 강연료 원고료 통역료, 연회장의 연주료 등을 당사자와 일일이 협의하지 않고 한 번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홍교수는 “대표적 아날로그 시장이었던 이 분야를 디지털화하는 것”이라면서 “개개인의 지식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를 위한 ‘지식경영’이란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화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조각작품을 응용해 보석이나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 문신의 좌우대칭적 모더니즘 작품을 그의 미망인인 최성숙 문신미술연구소장의 협조 아래 보석디자이너가 디자인해 낼 ‘문신’ 브랜드는 온라인 및 서울 강남과 인사동 등지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한편, 영국 미국 일본 등 해외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전통예술인 해외 매니지먼트 사업’도 관심거리. 우선 서울 정동극장 상설국악공연에 출연 중인 ‘풍무악’을 1호로 선정, 적극적인 해외 마켓팅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 이벤트 기획 대행은 홍교수가 정통한 업무영역이다.

<윤정국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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