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 아카데미 시상식 공연못해…불화설등 배경관심

  • 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26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개막 48시간 전에 인기 영화 음악 메들리를 부를 가수가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에서 컨트리가수 페이스 힐로 갑자기 교체돼 그 배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미 일간지들은 28일 ‘휘트니는 어디로 갔나’ 등의 제목으로 휴스턴의 건강 이상설과 아카데미 음악감독과의 불화설을 전했다.

휴스턴은 24일 연습장에 모습을 나타내 ‘섬 웨어 오버 더 레인보’ ‘더 웨이 위 워’ 등 두 곡의 노래를 불렀으나 중간에 가사를 잊어버리고 박자까지 놓쳤다. 음악감독 버트 바차라크는 그가 실수를 연발하자 “도저히 안되겠다. 차라리 공연을 그만 두라”고 심한 말을 했다는 것이다. 휴스턴은 23일 있었던 연습에서도 겨우 15분간 반짝 얼굴만 들이민 뒤 제대로 연습을 하지 않고 가버려 스태프들의 비난을 샀다.

외신들은 “결국 바차라크는 조감독 등 스태프들과 논의 끝에 휴스턴의 출연을 취소하고 섹시한 컨트리 여가수 힐을 급히 섭외했다”고 전했다.

휴스턴의 대변인은 ‘불성실한 태도와 노래 연습 부족 때문에 결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무대에서 잘렸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휴스턴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연습에 기꺼이 참석했으며 목이 너무 쉬어 도저히 공연할 수 없어 자발적으로 포기한 것이라는 것.

그러나 휴스턴은 최근 로큰롤 명예의 전당 공연도 “목이 아프다”며 취소한 바 있어 “목소리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소문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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