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시민, 불법선거운동 신고포상금 기탁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7분


익명의 시민이 불법선거운동 신고 포상금으로 사용해 달라며 시민단체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

23일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 포항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경 경북 포항 북구 동빈동 공선협 사무실에 40대 여자가 찾아와 “길을 가던 중 50대 남자가 다가와 공선협 사무실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보자기를 맡겼다. 이 보자기에는 1만원권 지폐 1000장과 메모지가 들어 있었다.

이 메모지에는 ‘부정, 타락선거운동과 금품살포 등이 난무하고 있어 이 돈을 보내니 불법선거운동 신고자에게 건당 100만원씩 지급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공선협 포항협의회 박철수(朴哲洙)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 시민의 신고정신을 높이기 위해 포상금 1000만원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박위원장은 “기탁자의 뜻에 따라 이 돈을 불법선거사범 신고자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며 “돈이 남으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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