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귀재 강신우씨, 현대서 템플턴으로 이적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국내 펀드매니저 중 가장 많은 돈을 굴리는 현대투신운용의 강신우(姜信祐) 수석펀드매니저가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 대표급 주식형펀드인 바이코리아 펀드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강펀드매니저는 최근 현대투신운용에 사표를 냈으며 8일부터 템플턴투신운용의 상무 겸 CIO(Chief Investment Officer)를 맡게 된다. 템플턴투신운용의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운용 전권을 갖고 총괄 지휘하며 스톡옵션도 수십만주를 받는 조건.

템플턴투신운용측은 운용자산이 대부분 채권인데다 앞으로 주식형펀드의 성장가능성을 높은 점을 감안, ‘운용의 귀재’인 강펀드매니저를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 출신인 강펀드매니저는 동방페레그린투신운용을 거쳐 97년부터 현대투신운용에 몸담으면서 최근 1년 동안 집중적으로 바이코리아펀드를 운용, 좋은 성과를 내면서 이름을 날렸다.

그가 맡았던 펀드 수만도 53개이며 특히 현대가 총력전을 펼치며 자금을 유치했던 바이코리아펀드만 1조5000억∼2조원 가량 운용해왔다. 바이코리아펀드 전체 운용규모가 10조5000억원선이며 여기서 채권부문을 제외할 경우 강펀드매니저의 운용 비중이 높아져 그의 투자전략에 따라 펀드실적이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하는 셈이다.

앞으로 그에게 운용담당이사 자리를 맡길 계획을 갖고 있던 현대투신운용측은 곤혹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펀드매니저의 명성을 믿고 돈을 맡긴 바이코리아펀드 고객들의 항의와 펀드이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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