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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18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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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올림픽의 승자들은 월계관 하나로 만족했으며 제우스신전에 참례하여 자신에게 용기와 힘과 스피드를 준 데 대해 감사했다. 쿠베르탱남작도 월계관을 수여하는 그리스인들의 지혜를 자신이 주도한 근대 올림픽운동의 정신으로 삼았다. 그가 남긴 ‘올림픽은 인간활력의 단련장인 동시에 고귀한 정신과 도덕적 순결을 가르치는 광장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명언은 올림픽이 인류에게 주는 영원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몇년 전부터 국제사회의 스캔들로 번지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각종 추문은 월계관의 정신을 새삼스레 상기시켜 준다. 월계관이 상징하는 올림픽정신을 최전방에서 수호해야 할 IOC가 뇌물과 섹스 스캔들에 휩싸여 얼룩진다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IOC위원이 될 때 어떠한 정치적 상업적 영향도 받지 않겠다고 선서한 이들의 스캔들이라 더욱 당혹스럽다.
▽인기 프로선수를 ‘움직이는 기업’이라고 부를 만큼 스포츠에서의 상업주의가 극성을 부리고 사마란치가 IOC위원장이 된 후 올림픽도 상업화의 바람을 타고 흑자를 구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는 하다. 그러나 떡을 주무르다 묻히게 된 떡고물이 올림픽정신을 얼룩지게 하는 요즘의 사태 진전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월계관 정신의 회복이 아쉽다.
임연철<논설위원> ynch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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