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넷플릭스서 ‘동성애자 예수’ 등장…1300만명 “영상 삭제하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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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보이콧넷플릭스' 운동 이어져
제작자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필수 요소"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브라질에서 예수를 동성애자로 묘사한 콘텐츠가 등장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1300만명 이상이 해당 영상을 삭제해야 한다는 청원서에 서명을 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에는 브라질 유튜브 코미디 그룹인 ‘포르타 도스 푼도스’가 제작한 46분짜리 풍자 코미디 ‘그리스도의 첫 번째 유혹(The First Temptation of Christ)’이 공개됐다.

포르타 도스 푼도스는 2019년 인터내셔널 에미상을 수상한 그룹으로 대담한 풍자 콘텐츠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988년 영화인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을 비튼 이번 영화에는 광야에서 40일 동안 시험을 당하고 돌아온 예수가 남자 친구 올랜도와 함께 집을 찾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후 올랜도는 전자 키보드로 크리스마스 캐롤인 징글벨을 부르며 은유적으로 광야에서 엄청난 힘을 지닌 예수의 크기를 보았다고 말한다. 사막에서의 동성 성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는 올랜도와의 관계를 부인하지만 이 모습조차 상당히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세계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포르타 도스 푼도스가 제작한 영상이 가톨릭 신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의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시태크 ‘보이콧넷플릭스(#BoycottNetflix)’를 달고 넷플릭스 구독 취소를 인증하는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포르타 도스 푼도스는 성명을 통해 “이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테마에 대한 풍자로 예술적 자유와 유머를 지킨다는 데 가치가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국가를 위한 필수라고 믿는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브라질은 전통 가톨릭 국가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초 성소수자(LGBT) 관련 영화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대통령의 삼남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 브라질 하원의원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이 영상은 “쓰레기”라며 “이들(포르타 도스 푼도스)이 브라질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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