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애니 ‘날씨의 아이’ 10월30일 개봉 확정…누리꾼 반응 양분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1일 16시 12분


코멘트
일본 신카이 마코토(46) 감독의 작품 ‘날씨의 아이’가 10월 30일 개봉한다. 수입사 측은 ‘노재팬’ 기류 속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표했다.

영화 ‘날씨의 아이’ 측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 영화의 개봉일이 10월 30일로 확정되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본 아베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문제 삼아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경제제재를 가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자발적 참여에 의한 시민운동으로써 일본 여행, 일본 소비재와 관련한 구매 자제의 분위기가 확산되었고, 문화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올봄부터 10월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꾸준히 준비를 해오던 저희는 이러한 시국의 국민적 정서에 대해 동감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과 걱정을 안아야 했고, 기본적인 마케팅도 중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았다”고 설명했다.

‘날씨의 아이’ 측은 “하지만 약속한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시점에서 저희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고 수많은 고심 끝에 최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저희는 단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로운 세계가 그려진 영화 ‘날씨의 아이’가 젊은 청춘을 위로하고,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는 창작자 본연의 마음으로만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겸허히 생각하고 있다. ‘콘텐츠를 콘텐츠로만 소비해 달라’는 주장도 감히 하지 않겠다. 이 영화가 지금의 사회상에 비추어 볼 때,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느껴지신다면 얼마든지 질책해 달라. 결과를 떠나 이 영화가 현 시국의 어떤 화두로 각인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앞서 일본 영화들은 ‘노재팬’ 기류 속에서 흥행에 실패하거나 개봉을 연기했다. 7월11일 간판을 내건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은 13만4000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24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도 ‘극장판 엉덩이 탐정’과 함께 평점 테러에 시달리며 20만7000명만이 관람했다. 지난달 14일 개봉 예정이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는 개봉을 연기했다.

영화 ‘날씨의 아이’의 개봉 소식에 누리꾼들은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거다”, “돈이 그렇게 중하냐? 친일 매국 오타쿠들만 보러 갈 듯”, “좀 더 고심을 하시지 그러셨어요” 등의 부정적 반응과, “일단 약속은 지키는 것이 옳지. 관객들이 알아서 관람을 정할 것이고…”, “볼사람 보고 안볼사람 안보면 된다. 시국이 어떻고 간에 세상이 어느 땐데 약속을 중시한 거겠지” 등의 괜찮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