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불미스런 충돌’ 정경두, 사퇴 요구에 “명예롭게 해나갈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8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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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장병 가슴 아파…확고한 소신 갖고 지휘관리"
이주영 의원 "유족에 사과 했나…국방장관 자격 없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불미스런 충돌’ 발언으로 촉발된 야권의 사퇴 요구에 “명예롭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두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퇴 요구에 “소임 맡겨주신 부분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이 국방 장관 임무 수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정 장관의 발언을 재차 문제 삼으며 “천안함 유족들, 연평해전 포격 유족들에게 사과했느냐. 사과도 안하고 그랬으면 국방 장관 자격이 없다.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장관은 “제 뜻이 잘못 전달된 것에 사과하고, 천안함을 포함해 서해수호의 날 3가지 사건을 북한 도발에 의한 군사 충돌이라고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그때 희생된 우리 장병들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국방 장관직 수행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지휘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이 의원은 “외교 장관이나 통일 장관이 평화를 얘기해도 국방 장관은 그러면 안 된다”며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북에 대해 국방은 물샐틈없이 무장돼 있음을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가 있기 때문에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국방부 장관의 안보관으로 용납될 수 없는 반헌법적 인식”이라며 이틀 뒤인 22일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정 장관은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천안함은 북한의 계획적인 도발에 의해 피격됐다”며 “대정부질문에서 진의와 다르게 오해를 일으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저는 한 번도 북한의 눈치를 보며 말한 적이 없고 국가와 국민 앞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북한의 도발이 아니라고 말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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