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총학생회 “女기숙사 침입 사건 ‘충격’…보안문제 대대적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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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7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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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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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는 16일 오전 20대 남성이 부산대 여성전용 기숙사에 무단 침입해 성폭행 하려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기숙사 보안문제에 관한 대대적인 조사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는 16일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16일 오전 1시 49분경 우리학교 여학생 전용 기숙사 자유관에 원생이 아닌 자가 무단 침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운영위원회는 “자유관이 문을 열고 4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5년 전 발생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사인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거의 안녕이 유지돼야 할 기숙사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과 대학생활원당국이 금년 2월 말경 ‘자유관 대토론회’ 당시에 기숙사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상황”이라며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피해자의 신상 및 인권이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숙사 보안문제에 관한 대대적인 조사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 중앙운영위원 전원의 의견이 일치됐다”며 “1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와 제51대 총학생회 준비위원회는 기숙사의 보안 및 주거환경 등을 조사하기 위해 기숙사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향후 설문조사와 결과를 학우 여러분께 공개하고 대학생활원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대학본부에 이 사건 피의자에 대한 학교 차원의 징계와 대학생활원측에 보안상 문제에 대하여 책임질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 30분경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여성전용 기숙사인 자유관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20대 남성 A 씨가 검거됐다. A 씨는 피해 여학생이 저항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했다.

부산대 학생인 A 씨는 자유관에 다른 여대생이 출입 카드를 찍고 문을 열고 들어간 사이 뒤따라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휴식 중이던 경비원은 A 씨 침입을 막지 못했다.

A 씨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7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강간 등 상해·치상)를 적용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사진=부산대학교 총학생회 갈무리
사진=부산대학교 총학생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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