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GP 11개 불능화 확인…5개 일부 총안구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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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7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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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병력·장비 완전히 철수…감시초소 임무수행 불가능”
미검증 총안구 최대 10개…“좀 더 논의될 수 있게 할 것”

합동참모본부는 17일 남북 군사당국이 시범철수·파괴한 11개 감시초소(GP)에 대한 상호검증 결과 북측 GP의 불능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5개 GP 일부에서 총안구(화점)는 남았다고 평가했다.

북측 GP는 기준이 되는 감시소를 중심으로 외곽에 남측 방향으로 총이나 포를 쏘기 위해 ‘총안구’라고 불리는 구멍이 있다. 남북은 지난 12일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11개 GP에 대해 상호 현장방문 형식으로 검증에 나선 바 있다.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하고 “이번 상호 현장검증을 통해 쌍방은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시범적 상호 GP 철수를 충실히 이행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북측 GP 불능화 확인을 위해 Δ육안 및 직접 접촉 확인 Δ장비에 의한 검측 Δ문답식 대화 Δ사진·동영상 촬영을 통해 분석자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합참은 11개 검증반의 각 GP별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통합평가분석회의’ 및 ‘전문가 토의’ 등을 거쳐 엄밀하게 평가분석작업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북측 GP 내 모든 병력과 장비는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상시설인 전투시설과 병영막사·유류고·탄약고 등 지원시설은 폭파방식 등을 통해 완전히 파괴한 후 흙으로 복토되거나 건물 흔적을 제거하고 정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즉 지하시설은 출입구 부분과 감시소·총안구(화점) 연결 부위가 폭파되거나 매몰된 것을 확인했으며 미확인 지뢰지대 내 부분 파괴된 총안구가 일부 있지만 그 기능과 역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 본부장은 “국방부와 합참은 이번 시범 철수한 북측의 GP가 감시초소로서의 임무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해 불능화가 달성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측 검증반에 의한 남측 철수 GP의 검증도 전반적으로 완전 파괴됐다는 현장의 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에서는 철수한 남측 GP 관련 철책 등 잔해물에 대한 빠른 철거 등을 요구했고 남측은 계획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1개 GP가 아닌) 5개 GP에서 각각 1~2개씩 파괴되지 않은 총안구가 식별됐다”며 “인접 GP의 총안구이거나 접근이 불가능한 미확인 지뢰지대인 곳”이라고 말했다.

남측은 현장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고 북측은 지뢰지대인 곳은 안전상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이유, 외곽 지역 총안구는 시범철수 대상 GP와 관련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GP는 1개당 최대 8개의 총안구가 존재하는데 이번 검증 결과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 총안구는 최소 5개에서 최대 10개다. 거리는 시범철수 대상 GP에서 100~200m 정도다.

일반적으로 북측 GP 1개당 책임구역은 1~2km로 알려져 있으며 진지간 오갈 수 있는 통로인 교통호는 200~300m 정도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동검증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검증을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런 우려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안구가 해당 GP에 있다고 해서 GP가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능화 판단은 GP의 주요 구성요소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느냐인데 함몰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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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지난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남측 현장검증반이 북측 안내인원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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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북측 현장검증반이 남측 감시초소를 검증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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