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차대전 종전 기념식서 ‘美우선주의’ 돌출 행동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1일 2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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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국가의 도덕적 가치를 깡그리 지워버리는 짓”
트럼프, 악천후 이유로 미군묘지 방문도 취소

세계 70여개국 정상이 모인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여실히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CNN,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차 대전 종전 서명 및 발표를 기리는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이날 오전 11시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에서 거행됐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1차대전 당시 승전국이었던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은 물론, 패전국인 독일과 터키 정상들까지 한데 모여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 평화를 염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나홀로 행보가 기념식의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CNN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대부분 정상들은 엘리제궁에 다같이 모여 개선문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차로 따로 도착해 걸어 들어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대부분의 정상들은 개선문 행사 후 엘리제궁에서 오찬을 가진 뒤 파리평화포럼에 참석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이 다자주의 찬양으로 ‘미국 우선주의’와 어긋난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국가주의의 위험을 경고했다. ‘국가 우선주의자’라고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정확하게 겨냥한 발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른 사람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우리의 이익이 제일 먼저라고 말하는 것은 한 국가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도덕적 가치를 깡그리 지워버리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악천후를 이유로 파리 외곽 벨로지역에 있는 미군 묘지 방문을 취소해 공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10일 오후 내내 종적을 감춘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대전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들의 희생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초래했다고 CNN은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엘리제궁에서 개최된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때 ‘브로맨스’라 불렸던 관계가 무색하게 뚱한 표정을 지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CNN은 “지난 2년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경계하며 바라보던 유럽 지도자들을 여전히 걱정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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