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첫 대규모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1일 2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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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민진당 청사 앞 집회
대만 유엔 가입 등 강경책 주장

20일 대만에서 독립을 국민투표로 가릴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처음 열렸다.

대만 매체들은 이날 대만 독립을 추진하는 급진적 단체 포모사(喜樂島·시러다오)연맹이 타이베이에 있는 집권 민진당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자를 약 13만 명으로 추산한 반면 경찰 측은 5000명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중국의 대만 통일을 반대하는 “판빙툰(反倂呑)”과 대만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정밍궁터우(正名公投)”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면서 내년 2월에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현상 유지를 하는 저자세”라고 비판하면서 대중 강경 정책을 요구했다. 포모사연맹은 민진당 출신의 두 전직 총통인 리덩후이(李登輝)와 천수이볜(陳水扁)이 후원하고 있다. 대만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이외에도 대만 명의로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차이 총통은 미국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면서 중국으로부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에 위배된다”는 반발을 사고 있지만 대만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내 전문가들도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는 국민투표를 차이 총통이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하는 분열 세력의 책동이라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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