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절반 ‘감정노동’ 호소…10명 중 1명 ‘자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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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6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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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 20% 매달 참사현장 투입…29% 알코올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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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10명 중 5명이 심각한 감정노동 문제를 호소하고 이 중 1명은 ‘자살’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같이 재난·참사현장을 누비면서 동시에 각종 민원까지 대응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정신적 고통에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외상사건 노출 경험은 연평균 7.7회에 달하고 19.4%는 매월 한 번 이상 끔찍한 사고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무려 28.3%에 달하는 소방공무원이 알코올 장애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면장애 (23.1%)와 우울증 (4.5%) 징후가 뒤를 이었다.

구조활동 외에 감당해야 하는 ‘민원응대’도 소방공무원의 정신적 손상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4만5719명의 소방공무원 중 45.5%에 달하는 2만822명이 ‘민원응대 과부하로 감정노동 강도가 높다’고 답했다.

지나친 감정노동으로 심리적 손상을 입은 소방공무원도 1만3284명(29.1%)에 달했다. 소방관 10명 중 5명이 감정노동 고통을 호소하고, 이 중 3명은 정신적 문제까지 안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자살’을 고민하는 소방공무원의 수도 매우 높았다.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했다는 사람은 3807명(8.3%)이었고, ‘다섯 번’ 이상 자살을 고민했다고 응답한 사람도 118명에 달했다.

김 의원은 “참혹한 현장을 겪음으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들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이에 과도한 감정노동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떠안고 있다는 것이 설문조사 결과로 드러났다”며 “이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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