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드루킹 사건, 지방선거서 반복 우려…뿌리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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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7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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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경필 경기도지사. 동아일보 DB
사진=남경필 경기도지사. 동아일보 DB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자유한국당)는 17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관련, “60여 일 남은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며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 앞에 솔직하게 자백하라!-우리도 그러다 망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는 일은 중요하다. 진영을 떠나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권 핵심 실세 의원의 관여, 청와대 행정관과 외교관 자리 청탁, 경찰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 등 문재인 정부가 청산을 외치던 행태들이 고스란히 등장했다는 점에서 국민이 받을 충격은 너무 크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고개 숙여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도 청와대는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민주당은 되려 김경수 의원의 실명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에 으름장을 놨다”고 지적했다.

또 “한술 더 떠, 지방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어느 후보까지 나서 ‘나도 공격받았다’며 김 의원과 자신을 피해자로 둔갑시킨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자신 역시 드루킹의 공격 대상이었다고 밝힌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대하는 문재인 정권의 자세를 국민이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논란에서 보여준 독선과 오만의 모습이 여전하다면,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도 그러다 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2012년 12월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 발표했던 브리핑을 인용해 “잘라지지 않는 꼬리를 자르느라 무딘 칼날 휘두르지 말고, 국민 앞에 솔직하게 자백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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