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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작은 도서관에 날개를]강남 한복판에 ‘청학동식 서당’

입력 2017-12-04 03:00업데이트 2017-12-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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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못골 한옥 어린이 도서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못골 한옥 어린이 도서관’의 ‘못골서당’에서 어린이들이 서재옥 훈장으로부터 예의범절과 효도에 대해 배우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아버지는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네∼.”

서울 강남구 자곡로에 지난달 29일 문을 연 ‘못골 한옥 어린이 도서관’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 20명이 ‘사자소학’을 낭송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한옥 5개 동 가운데 사랑채인 ‘율현관’에서 열린 ‘못골서당’에서 청학동 출신 서재옥 훈장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두 손을 가슴 아래 가지런히 모으고 “정립(正立), 정좌(正坐)”라고 말하며 조용히 일어나고 앉는 법을 연습했다. 공손하게 인사하는 예절도 익혔다. 서 훈장은 “인사법은 자기의 인격을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조선 후기 성리학자 윤증의 고택을 재현해 만든 이곳은 대지면적 3704m²(약 1122평), 건축면적 373m²(약 113평) 규모로, 안채는 자료실과 열람실, 사랑채는 멀티미디어실과 전통문화프로그램실 등으로 구성됐다. 도서관을 만든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책을 읽고 인성을 키우며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널찍한 앞마당과 뒤뜰에서는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을 할 수 있다. 채소를 키우며 농사 체험을 할 수 있는 텃밭도 있다. 운영을 맡은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은 ‘못골서당’과 구연동화를 들려주는 ‘화롯불 동화’, 독서상식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매주 연다. 인형극, 북콘서트, 한옥건축캠프도 진행할 계획이다.

‘못골서당’에 온 김민송 양(8)은 “바닥에 오래 앉았더니 다리가 저린다”면서도 “사자성어를 처음 접했는데, 예전에 익힌 한자가 떠올라 즐거웠다”고 말했다. 배서연 양(8)도 “처음 한자를 배워서 재미있었다.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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