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피플]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미세먼지 먹는 수소전기차, 내년 상용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1일 05시 45분


현대차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은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미래 자동차 시장 기술 리더쉽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더 깨끗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은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미래 자동차 시장 기술 리더쉽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더 깨끗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현대차, 세계 첫 수소전기차 양산체제 구축
163마력·580km 주행…대중화 기반 마련
무공해+공기정화…올해 말 버스 시범운영


현대차는 최근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하며 친환경차 부문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뤄냈다. 이번에 공개한 2세대 수소전기차는 단순히 미래기술을 선보이는 수준을 넘어,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다는 점에서 1세대 투싼 수소전기차와 큰 차이가 있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내년 시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 능력과 수소전기차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주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물론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을 만났다.

-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친환경 차량의 경쟁력은 곧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적용된 대표적인 신기술은.

“연료전지의 성능 및 수소이용률의 업그레이드, 부품 고효율화를 통해 시스템 효율을 약 9% 향상시켰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도 1세대 때는 415km였으나 이번에 약 160km 가량 늘어난 580km 이상을 구현했다. 차량의 최대 출력도 기존 대비 약 20% 이상 향상된 163 마력(PS)을 달성해 거의 내연기관차 수준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또한 상용화를 위한 가장 큰 기술적 난제였던 냉시동성을 개선해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을 걸수 있다. 특히 핵심 기술의 국산화와 핵심부품 일관 생산 체계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었다. 한마디로 대중화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 수소전기차는 무공해일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기능까지 갖췄다고 들었는데.

“수소전기차는 수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동력으로 활용한다. 어떤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고 결합과정에서 생성된 수증기(물H2O)만 배출하는 완벽한 무공해 자동차다. 더구나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도로를 다니며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공기필터를 탑재하는데, 수소전기차 1대가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한다면 성인 2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출시 시기와 상용화 시점은 언제인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상용화는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는 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정부와 협의해 2020년까지 100기의 충전소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중적으로 활용범위가 더 넓은 차세대 수소전기 버스는 각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올해 4분기부터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일반 고객도 수소전기 버스를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번에 공개한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 플랜은.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종, 전기차(EV) 8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총 31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현재 중형, 준중형 차급 위주의 라인업을 SUV와 대형 차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시장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1회 충전으로 390km 이상 주행 가능한 소형 SUV 코나 기반의 전기차를 공개한다. 현재 1회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도 개발 중이다.”

● 이기상

▲1958년생 ▲학력: 제물포고, 인하대 항공공학, 인하대 항공공학 석사 ▲주요경력: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설계팀(이사), 현대기아차 환경차시스템개발실장(상무),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現)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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