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중 7곳 올해 임원 수 줄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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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고전하는 현대車-롯데 등 긴축… 삼성 LG SK 3곳만 임원 늘어나

국내 10대 그룹 중 7곳은 올해 임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회복과 경기 부양이 기대되는 그룹에서는 임원이 소폭 늘었지만 대부분의 업종에서 임원을 줄이며 긴축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1∼6월)에 5억 원 넘게 보수를 받은 고액연봉 임원은 24.5% 늘어 임원 간에도 부익부 빈익빈 경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분석업체 재벌닷컴이 자산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사업보고서, 올 2분기(4∼6월)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등기 및 비등기 임원은 총 56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5587명)보다 32명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임원이 1899명에서 1983명으로, SK는 639명에서 645명으로 늘었다. 이 그룹들은 여성 임원도 각각 78명에서 83명으로, 11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 특히 삼성의 임원 증가 폭은 1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LG는 771명에서 779명으로, 여성 임원은 11명에서 14명으로 늘었다.

반면 나머지 7개 기업은 임원이 줄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986명에서 961명으로 줄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에서 손실을 입은 롯데도 420명에서 413명으로 줄었다.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농협도 소폭 줄었다.

여성 임원은 6개월 동안 128명에서 137명으로 9명 늘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8%뿐이어서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함을 증명했다. 농협그룹은 3개 상장사의 임원 69명 중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재벌닷컴이 2461개 상장사 및 비상장사 분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상반기 보수로 5억 원 이상을 받은 임원은 총 295명이었다. 지난해 상반기(237명)보다 58명 늘어난 수치다. 1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139억8000만 원)이다. 오너가 중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96억3500만 원), 허창수 GS 회장(49억5300만 원), 신동빈 롯데 회장(48억7600만 원), 구본무 LG 회장(43억 원), 조양호 한진 회장(41억1800만 원)이 톱5에 들었다.

한편 국내 30대 그룹 중 17곳은 상반기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업체 CEO스코어 분석 결과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액은 총 37조1494억 원으로 지난해(29조245억 원)보다 8조1249억 원(28%) 늘었다.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등에 지난해보다 5조209억 원 많은 12조6267억 원을 투자했다. LG와 SK도 지난해보다 약 1조7000억 원씩 투자를 늘렸다. 반면 현대차는 5576억 원, 두산과 포스코도 각각 2005억 원, 1773억 원씩 투자가 줄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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