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만큼 대중성도 키울것”… 광주비엔날레 새 대표 김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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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제를 큐레이터제로 전환 검토”

“그동안 광주비엔날레가 급속한 성장을 해 오느라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행사,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전임 대표의 사임으로 5개월여 공석이었던 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에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52)이 선임됐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 14명 전원 찬성으로 김 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가 국내외 미술계의 폭넓은 네트워크, 미술 분야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지녀 적임자라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이날 재단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 신임 대표는 “광주비엔날레가 예술계에서는 이름이 높지만 작가들을 돕는 부분이 부족하고 일반 대중들에게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건축과 조각 등의 분야를 강화해 행사가 끝난 후에도 광주 지역과 시민들과의 연계를 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 대표는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미국 미시간주 크랜브룩 미술대 서양화과 대학원을 나왔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2005년), 광주비엔날레 책임 공동예술감독(2012년) 등을 지냈다. 김 대표는 내년 9월 개막하는 ‘2018 광주비엔날레’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다음 주 아트선재센터 관장을 사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김해주 씨(37)가 부관장으로 임명됐다.

김 대표는 아직 재단과 협의하지 않은 개인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감독제인 광주비엔날레를 큐레이터제로 바꾸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재단이 그저 감독을 돕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광주비엔날레는 다음 달 말까진 감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광주비엔날레의 교육적, 창의적 기능을 높이기 위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3년 주기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트리엔날레(APT)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며 “어린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광주비엔날레를 즐기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정보의 디지털 자료화에도 힘 쏟겠다는 계획이다. “카셀도큐멘타(독일 카셀에서 5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행사)가 유명한데, 실제 가보면 구조는 단순해요. 그 대신 도서관과 자료실이 잘돼 있거든요. 어떤 작가가 큐레이터에게 ‘너 나쁜 놈이야’라고 말한 것까지 기록돼 있을 정도예요.”
 
광주=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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