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이방훈]트럼프의 보호무역 독일처럼 실력으로 이겨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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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자 A1면 ‘현대차, 미국에 31억 달러 투자’ 기사를 보면서 미국의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우리나라도 비켜갈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을 느꼈다. 현대자동차의 결정은 국내 자동차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기사에서도 분석했듯 만약 현대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 생산량을 늘려 국내 생산량이 10만 대 줄면 국내 매출액은 약 2조 원 줄어들게 되고, 국내 1차 협력업체들의 매출액도 1조 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BMW사는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는 트럼프의 압박을 거절했다. BMW의 이런 반응은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트럼프의 압박에 굴복하는 움직임과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가 “미국에서 독일 차가 너무 많이 팔린다”며 국경세 부과의 정당성을 주장하자 독일 경제장관이 “미국이 자체적으로 더 나은 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응수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의 이러한 당당한 태도는 품질과 기술력에 자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의 대기업은 외국으로 나가는 이유를 국내 정치권의 간섭과 고비용 구조, 강성 노조라고 말한다. 하지만 국민과 정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 비하면 우리 자동차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세계 정상의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기술과 품질이 그들보다 뛰어나야 한다.
 
이방훈 의사
#현대차#bmw#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강성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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