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禁韓令)’ 반사이익 효과?…日 애니 ‘너의 이름’ 中서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4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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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미 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에 반발해 중국내 한류(韓流) 제한과 통제에 나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2일 중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큰 인기를 끌어 대조가 되고 있다.

중국은 사드를 이유로 중앙과 지방 TV뿐 아니라 인터넷 방송에서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 방송 방영이 제한되고 한류 연예인 출연이 금지되는 '금한령(禁韓令)'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과 동중국해 영토 문제, 남중국해에 대한 일본의 개입 강화, 일본 내 사드 배치 검토 등의 갈등을 빚고 있지만 '금일령(禁日令)'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

2일 중국에서 개봉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개봉 첫날 224만 명을 동원하며 중국의 2D 애니메이션 역대 개봉일 흥행 기록을 갈아 치웠다. 중국에 수입된 전체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역대 2위의 개봉일 흥행 기록이다.

개봉 첫 주말 예매자도 5500만 명에 달해 중국 2D 애니메이션 사상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방영시간이 107분짜리로 2일 밤 12시 처음 개봉된 영화를 보고 나온 대부분의 관객들은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극찬을 했다고 인터넷 포털 왕이(網易) 연예뉴스는 전했다. 또 적지 않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으며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인터넷에 관람평을 올리고 있다. 중 언론은 이 영화는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일본의 경우 역대 만화영화 중 3위를 차지하는 흥행을 누렸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는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주인공으로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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