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집 “보훈처 간부, 5·18기념식에서 성희롱 발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2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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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인 ‘오월어머니집’이 22일 성명을 통해 “5·18 36주년 기념식에서 국가보훈처의 한 간부가 유가족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노영숙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기념식이 시작되기 직전 제주 4·3항쟁 유가족 50여 명이 뒷좌석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노 관장은 결례라고 판단해 광주지방보훈청 A 과장에게 4·3항쟁 유족들의 (앞자리) 좌석배치를 요구하자 A 과장은 “자리가 없는데 제 무릎에라도 앉으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노 관장과 이를 지켜본 광주시의 한 여성 공무원은 A 과장의 발언이 명백히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항의했지만 엄숙한 기념식 분위기 때문에 일단 대응을 자제했다.

이에 대해 A 과장은 “2, 3차례 만난 적 있는 노 관장이 자신의 좌석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착각해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편하게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A 과장은 성희롱 논란이 일자 22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사죄했다.

그러나 오월어머니집은 23일 A 과장의 성희롱 발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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