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양동근 ‘모비스 왕조’ 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2일 06시 40분


모비스가 1일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달 개인통산 정규리그 500승의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팀을 올 시즌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또 한 번 명장임을 입증했다. 스포츠동아DB
모비스가 1일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달 개인통산 정규리그 500승의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팀을 올 시즌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또 한 번 명장임을 입증했다. 스포츠동아DB
■ 모비스 정규리그 6번째 우승…KBL 역대최다 우승 금자탑

2004년 나란히 모비스 입단 ‘사제의 연’
유감독 부임 후 리그 5회·챔프전 4회 우승

2위 동부 SK에 져 모비스 1위 확정

유감독 “힘들었을텐데…동근이가 잘 버텨줬다”
양동근 “감독님은 절대적 존재…통합우승 선물”

‘KBL 대표 명장’ 유재학(52) 감독과 ‘KBL 최고 선수’ 양동근(34·이상 모비스),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사제지간이 또 한번 우승을 빚어냈다.

모비스가 1일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이날 2위 동부가 원주 홈경기에서 SK에 69-75로 덜미를 잡히면서 경기가 없었던 모비스(37승15패)가 나머지 2경기(3일 전자랜드전·5일 kt전)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기아 시절이던 1997년 프로 원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모비스는 통산 6번째 우승으로 KBL 역대 최다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5시즌 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린 유 감독과 양동근은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 5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반지를 노린다. 이번에 우승하면 KBL 역대 최초로 챔프전 3연패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2004년 모비스에서 만난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은 ‘모비스 왕조’의 토대를 만들었다. 모비스는 서로를 신뢰하고 있는 사제지간인 유 감독과 양동근이 동반 입단한 이후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을 합쳐 총 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스포츠동아DB
2004년 모비스에서 만난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은 ‘모비스 왕조’의 토대를 만들었다. 모비스는 서로를 신뢰하고 있는 사제지간인 유 감독과 양동근이 동반 입단한 이후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을 합쳐 총 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스포츠동아DB

● 유재학-양동근 만남으로 비롯된 우승 퍼레이드

유 감독과 양동근은 나란히 2004∼2005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대우∼신세기∼전자랜드를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은 유 감독과 한양대를 졸업한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양동근의 만남 이후 KBL 판도는 ‘모비스 중심’으로 재편됐다. 모비스는 유 감독 부임 이후 올 시즌까지 총 5번(2005∼2006, 2006∼2007, 2008∼2009, 2009∼2010, 2014∼2015)에 걸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06∼2007시즌과 2009∼2010시즌에는 통합우승의 위업을 일궜고,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는 연속해서 챔프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합쳐 총 9번의 우승 중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지 않은 때는 양동근이 군 입대 중이던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우승뿐이다.

● 악재 뚫고 일군 5시즌만의 정규리그 우승

유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우리 팀 전력은 4∼5위 정도”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유 감독과 양동근이 오프시즌 동안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느라 장기간 팀을 비우고, 함지훈 이대성 박종천 등 주축 선수들은 수술과 재활로 비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비스는 또 한번 우승을 재현했다. ‘만수’로 불리는 유 감독의 지략과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묵묵히 코트를 지킨 양동근의 성실함이 어우러진 결과다. 양동근은 1일까지 52경기 전 게임에 출장하며 10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많은 1815분20초, 경기당 34분55초를 뛰며 평균 11.7점·4.8도움을 올렸다.

● 챔프전 우승도 문제없다!

유 감독은 “쉽지 않은 시즌을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해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나가 있을 때 팀을 잘 이끌어준 코치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며 “무엇보다 (양)동근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잘 견디면서 팀의 중심 역할을 잘해줬다. 정말 대단하다”고 밝혔다. 양동근은 “프로에 입단해 유 감독님을 만나 내 농구인생이 달라졌다. 감독님은 내게 절대적 존재”라며 “챔프전에서도 감독님과 우승트로피를 또 한번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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