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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마이클 리, 미국 의사 보다… 한국 뮤지컬배우 역동적 삶이 좋아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3-12-19 19:29
2013년 12월 19일 19시 29분
입력
2013-12-19 03:00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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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가창력 자랑하는 배우 마이클 리
마이클 리는 “내년에는 모든 인터뷰를 한국어로 하는게 목표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방지영 동아닷컴 기자 doruro@donga.com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배우 마이클 리(한국명 이강식·39)는 올여름 선택의 기로에 섰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마친 뒤 미국 브로드웨이로 돌아갈 것인지,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고민 끝에 한국에 남는 걸 선택했어요.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뮤지컬을 떠나고 싶지 않더라고요. 좋은 타이밍에 제가 함께한다는 건 큰 행운이잖아요.”
마음을 굳힌 마이클 리는 ‘노트르담 드 파리’와 ‘벽을 뚫는 남자’(이하 ‘벽뚫남’)에 잇따라 출연했다. 두 작품 모두 현재 공연 중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막을 올린 ‘벽뚫남’은 마이클 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평범하게 살다 어느 날 벽을 뚫는 초능력이 생긴 프랑스 공무원 ‘듀티율’ 역을 맡았다.
“새로운 캐릭터여서 흥미로웠고, 극이 주는 메시지도 좋았어요. 초능력이 듀티율을 특별하게 만들지만, 사실 누구나 그런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린 모두 특별한 사람이니까요.”
마이클 리에게 ‘벽뚫남’은 큰 도전이었다. 30년 넘게 미국에서 생활한 탓에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다. 그는 “정말 대사가 많은 작품”이라며 “데뷔 이래 가장 고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사를 영어와 한국어로 이해해야 하니 시간이 더 들더라고요. 그래도 많은 연습 후 무대에 올랐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어가 서툰 마이클 리는 진정성을 잃지 않기 위해 작은 것도 놓치지 않았다.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배우에게 진정성이란 중요한 요소예요. 배우는 기쁜 척, 슬픈 척하는 사람이잖아요. 그 인물이 돼 연기를 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제가 늘 고민하고 신경 쓰는 점이죠. 아마 평생 풀어야 할 숙제 같아요.”
최근 팬들에게 ‘마티율’ ‘마기립’(마이클 리+기립박수)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마이클 리는 사실 ‘엄친아’로 더 알려져 있다. 그는 명문 스탠퍼드대 의대 출신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했다.
“스탠퍼드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어요. 예술 학도들의 강한 유대감이 보기 좋더라고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모습이 제 가치관과 잘 맞았어요. 그 친구들과 예술을 즐기던 생활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죠. 배우라는 직업은 제게 운명인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의사가 됐을 거라는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도 보람되지만 그랬다면 내 인생이 지루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홍광호 등 많은 후배가 닮고 싶어 하는 배우 마이클 리. 그는 더 많은 공연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날 것을 약속했다.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게 배우의 일이니까요.”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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