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들 기피하는 노란색 선택 눈부신 무대로 색깔 논란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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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9일 07시 00분


김연아. 사진출처|mbc
김연아. 사진출처|mbc
■ 의상도 눈길 끈 김연아

프리선 블랙드레스…차분한 이미지 강조


‘피겨 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는 올림픽이 포함된 2013∼2014시즌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불러주오(Send in Clowns)’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한 마리의 노랑나비가 됐다. 이번 의상은 엇갈린 사랑에 대한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춰 만들어졌다.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의 올리브그린 원단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했고, 어깨부터 허리까지 반짝이는 비즈로 장식해 아이스링크의 조명을 받으면 아름답게 빛나도록 신경을 썼다.

프리스케이팅에선 ‘아디오스 노니노(피아졸라 작곡)’ 선율에 어울리는 블랙 의상을 입었다. 이 곡은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만든 헌정곡이다. 김연아는 아버지를 잃은 자식의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추모의 의미를 담은 블랙 원단을 선택했고, 마치 눈물이 흘러내리듯 보석으로 포인트를 줘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죽음의 무도’, ‘007 메들리’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검은 의상을 입었지만, 이번에는 좀더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 의상은 지난 시즌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 의상을 제작한 안규미 디자이너가 제작을 맡았다. 쇼트프로그램 의상은 금메달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선수들이 기피하는 노란색을 사용했다는 점을 비롯해 호불호 논란을 낳았지만, 김연아는 아름다운 연기로 이를 불식시켰다. 그녀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중계를 맡은 MBC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의상은 프로그램과 어울려야 한다. 나와 디자이너 선생님이 함께 의논해서 만들게 된 의상”이라며 “첫 경기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을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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