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이인숙]“아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 스쿨존서 속도 줄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전남 지방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낯선 길을 달리면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지나치게 됐다. 그 순간 눈앞에는 내 차의 현재 속도가 자동으로 표시되는 표지판이 보였다. 스쿨존에서의 운행 속도가 시속 30km 이내인 것을 알고 있던 터라 서서히 속력을 늦췄다. 속력을 줄이는 만큼 계기판 숫자가 바뀌면서 운행 속도가 그대로 표시됐다. 그래서 시속 30km로 초등학교 앞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평소 스쿨존을 오갈 때 차량 속도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들도 규정 속도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또 스쿨존 주변에 설치된 과속방지턱 같은 시설물을 옆으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차도 눈에 띄곤 한다. 차량 서행을 유도해 어린이를 보호하는 안전시설물인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여행 때 경험한 스쿨존에 설치된 차량 순간 속도 측정 표지판이 인상적이어서 학교 근처를 지나칠 때면 자연스레 속도를 줄이게 된다. 어린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아서 더욱 조심을 하며 주위를 살피곤 한다. 운전자들은 스쿨존은 ‘퀵(quick) 퀵’이 아니라 ‘슬로(slow) 슬로’존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인숙 경남 사천시 송포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