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뜨니 국립국악원이 한숨…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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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와 함께 만든 국악스타일 올림픽 응원가 ‘코리아’ 묻혀

가수 싸이의 런던 올림픽 국악 응원가 ‘코리아’ 뮤직비디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가수 싸이의 런던 올림픽 국악 응원가 ‘코리아’ 뮤직비디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이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숨짓는 곳이 있다. 바로 국립국악원이다. 국립국악원이 제작하고 싸이가 참여한 런던 올림픽 응원가 ‘코리아’가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묻혀 빛을 못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싸이와 함께 국악 응원가인 ‘코리아’를 만들었다. 강렬한 비트 속에 사물놀이와 태평소 등 국악기가 어우러진 이 노래는 6월 28일 음원을 공개한 이후 음원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4위까지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보름여 뒤 싸이가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6집 ‘싸이6甲’을 발표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강남스타일’이 뜨자 ‘코리아’가 이에 묻혀 시들해지고 만 것. 8일 현재 ‘강남스타일’은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코리아’는 순위권(100위) 밖으로 밀려나 있다.

국립국악원은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활동에 집중하는 데 ‘토를 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싸이와의 계약이 작사, 작곡, 뮤직비디오 촬영까지였고 추가 활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뜻하지 않은 악재도 겹쳤다. 국립국악원은 올 초부터 ‘코리아’ 홍보를 위해 방송사 주요 예능프로그램들과 협의해 왔고 MBC ‘무한도전’과는 거의 합의 단계까지 갔다. 하지만 MBC 파업으로 백지화됐다.

냉가슴을 앓고 있는 국립국악원과 달리 싸이의 주가는 날로 치솟고 있다. 그는 앞서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포미닛 멤버 현아와 함께 노랫말을 개사한 여성 버전 음원과 새 뮤직비디오 제작을 마쳤고 이를 곧 공개할 계획이다. 11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그의 공연 ‘썸머스탠드 훨씬 더(THE) 흠뻑쇼’는 3만 석이 이미 매진됐다. 그는 최근 미국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로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합동 작업을 하자”는 제안도 받았다.

[채널A 영상]‘강남 스타일’ 해외 패러디물 잇따라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동영상=열광의 도가니...‘말춤’추며 멘붕된 어느 클럽 외국인들
#싸이#강남스타일#국립국악원#코리아#국악응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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