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한국라면 ‘마오쩌둥 패러디’로 中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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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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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에 날개 달다/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엮음
382쪽·2만5000원·도서출판 식안연

한국 전통식품의 세계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책. 고추장은 매운맛을 표준화해 외국인들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5단계로 등급화했다. 김치는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연계해 성분 분석을 실시했다.

맛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라면업체는 ‘매운 것을 못 먹으면 사내대장부가 아니다’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명언 ‘장성에 오르지 못하면 사나이가 아니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한류 열풍이 거센 일본 여성들에게 홍초를 팔 때는 홍초를 ‘뷰티 푸드’로 포지셔닝했다.

성공 사례만 있는 건 아니다. 일반 두부를 물컹거리고 비리다며 외면하는 미국인들을 붙잡기 위해 단단한 ‘슈퍼 펌 두부’를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찮았다.

세계화에 성공한 떡볶이, 김치, 장류의 역사성과 문화적 중요성도 짚는다. 또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식량 안보 차원에서 식품산업을 지원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책의 향기#인문사회#한식 세계화에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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