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 묘연 김정남 싱가포르서 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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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무역사업 이상철 씨 “휴양지 호텔서 만나 대화”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행방이 묘연하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사진)이 21일 싱가포르의 한 휴양지 호텔에서 한국인 사업가에게 목격됐다. 한국에서 식품무역업을 하는 사업가 이상철 씨(44)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식품박람회 참석차 싱가포르에 갔다가 21일 오전 9시 반경 센토사 섬에 있는 호텔 마이클 1층 뷔페식당에서 김정남을 우연히 보고 다가가 3∼4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당시 김정남은 수염이 덥수룩했고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고 이 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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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이 씨가 다가가 영어로 “김정남 씨 아니냐”고 묻자 김정남은 한국말로 “한국에서 오셨느냐”며 “맞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씨가 옆에 앉아도 되느냐고 말을 건네니 김정남은 흔쾌히 승낙하며 악수를 했고 이 씨가 먼저 “건강은 괜찮으냐”고 묻자 김정남은 “괜찮다”고 답했다. 또 식품수입을 한다고 이 씨가 자신을 소개하자 김정남은 “싱가포르에서도 식품을 수입하느냐”며 궁금함을 나타냈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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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한 주간지가 김정일의 유훈이라며 공개한 내용에 ‘김정남을 많이 배려하라. 그 애는 나쁜 애가 아니다’라는 대목이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씨가 “아버지가 아드님을 각별히 생각한 것 같다”고 말하자 김정남은 “북한으로부터 아버지의 유훈에 대해 공식·비공식적으로 듣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북한#김정남#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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