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리틀 강동희’ 안재욱, 이제는 주전 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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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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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부상 틈타 동부 완승 이끌어

며칠 전 만난 동부 가드 안재욱(25)은 묘한 얘기를 꺼냈다. “동부에서는 우리 감독님이 아직도 최고 가드예요. 감독님 눈높이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요.” 현역 시절 ‘마법사’로 불린 동부 강동희 감독이 요즘도 최고의 패스 실력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었다. 안재욱은 “감독님에게 많이 배운다. 장신 선수들에게 패스하는 요령과 속공 때 상대 코트로 공을 빠르게 치고 나가는 기술이 늘었다”고 고마워했다.

안재욱은 강 감독과 같은 인천 송림초-송도중-송도고-중앙대를 거친 직계후배다. 1998년 강 감독이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당시 초등학생이던 안재욱이 강 감독의 대역을 맡은 인연도 있다.

‘리틀 강동희’로 불리는 안재욱이 최근 강 감독을 흡족하게 하는 날이 많아졌다. 주전 가드 박지현이 부상으로 주춤거리는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안재욱은 5일 모비스와의 원주 홈게임에서도 14득점, 9어시스트로 79-61의 완승을 이끌었다. 안재욱은 “출전시간이 늘다 보니 (김)주성이 형, 벤슨과의 호흡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선두 동부는 28승 7패를 기록해 2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인천에서 오리온스는 81-72로 전자랜드를 꺾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도깨비팀’으로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 “한두 번 져본 것도 아니고 이제 좀 이겨봐야지”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에서 5연패에 빠져 있던 오리온스는 후반 들어 승기를 잡았다. 윌리엄스(31득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 8가로채기)가 3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앞서 나간 뒤 4쿼터에는 신인왕을 노리는 최진수가 14점을 집중시킨 끝에 승리를 지켰다. 최진수는 24점을 터뜨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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