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유럽] 설설 끓는 유럽파 이적설 ‘박지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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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4일 07시 00분


EPL에 부는 박지성 효과
박지성 맹활약에 유럽클럽 한국선수 관심
명문구단 리버풀도 ‘아시아 시장’ 개척 선언
박주영·기성용 등 빅리그서 영입 호시탐탐

유럽파 코리안 주말 경기일정  <한국시간>
유럽파 코리안 주말 경기일정 <한국시간>
소문이 소문으로 끝날 때가 많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는 속담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그게 소문이다.

특히, 축구 이적 시장에서 소문은 더욱 그렇다. 유럽 이적시장에 관한 소문은 연중 내내 끊이질 않는다. 최근 한국 선수들에 대한 소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이적 시장을 앞둔 가운데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이적 소문을 정리해본다.

● EPL이 주목하는 한국 선수들

유럽 축구 선수이적시장 개장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2010~2011시즌 종료가 임박하면서 전 세계에 걸친 스타들의 이적 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 영국 공영방송 BBC스포츠조차 온라인판에 ‘루머와 가십’이란 별도 코너를 만들어 신문들과 인터넷 매체 등에 실린 여러 가지 소문 등을 매일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물론 한국 선수들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벌써 대부분 선수들의 이름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빅 리그, 빅 클럽의 손짓이라는 사실이 더욱 고무적이다. 볼턴의 오른쪽 날개 이청용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FC의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잉글랜드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FC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리버풀의 메인 스폰서 스탠다드차타드가 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을 선언하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작년 여름부터 흘러나온 이청용의 리버풀행 루머에 대해 최근 K리그 유소년 축구 행사를 위해 방한한 리버풀 레전드 이안 러시는 “선수 영입은 달글리시 감독의 권한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색채와 방향에 걸맞다면 한국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까닭은 없다”면서 “이청용은 대단히 뛰어난 실력을 지녔고, 기량도 이미 검증돼 우리뿐 아니라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도 리버풀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EPL 클럽 애스턴빌라가 기성용의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게 영국 축구전문매체 푸티 벙커(Footy Bunker)의 분석. 이 사이트는 이적료 500만 파운드(약 90억 원) 가량의 가치가 있다고도 내다봤다.

프랑스 르 샹피오나 AS모나코 스트라이커 박주영 역시 리버풀의 스카우팅 리스트에 올라 있는 상황. 볼턴도 박주영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영국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볼턴은 몸값이 상당한 박주영을 데려올 만큼 자금줄이 탄탄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태극전사 빅리그행 루머…박지성의 힘(?)

AC페루자에 입단했던 안정환(현 다롄 스더)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도 한국 선수 영입에 전혀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 또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새로운 행선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었던 이탈리아 나폴리가 이슈메이커였다. 풋볼 칼치오 등 몇몇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는 나폴리 스카우트의 발언을 인용해 기성용을 영입하면 전력 보강 효과와 더불어 아시아 마케팅 개척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뿐 아니라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은 지동원(전남)을 영입 대상자로 선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유럽 클럽들의 관심이 끊이질 않는 건 왜일까.

박지성(맨유)의 역할이 컸다. 크게 빛은 발하지 않아도 묵묵히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박지성의 플레이는 선수와 감독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실력이 없는 게 아니다. 큰 경기, 가장 중요한 순간 터지는 한 방은 그는 임팩트가 대단하다. ‘수비에 강한’ 박지성은 첼시, 아스널 등 라이벌들의 목덜미를 낚아채는 귀중한 공격 포인트로 전 세계 축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욱이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인 활약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켰고, 유럽 스카우트들에게 한국 선수들에게 대한 새로운 가치를 심어줬다.

여전히 시즌이 진행 중이만 뜬금없이 터져 나오는 이적 루머는 때론 선수 측을 당혹스럽게 해도 해당 선수의 가치와 가능성을 알리는 지표이기에 무조건 나쁘다고만 볼 순 없다.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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