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MBC「베스트 극장」

  • 입력 1997년 9월 5일 08시 30분


「베스트 극장」 어디서 많이 보고 들은 듯한 이야기다. MBC 베스트극장 「내가 사랑한 마법사」. 라디오의 심야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아나운서 은영(김예령 분)은 변호사 재섭(김응석)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어느날 은영이 암선고를 받는다. 일에 빠져 정신없는 약혼자를 두고 은영은 고독을 느낀다. 그런 은영에게 누가 보냈는지 알 길이 없는 장미다발이 전해지고 언제나 같은 음악만을 신청하는 청취자의 전화가 걸려온다. 은영은 편의점 직원 현우(김정민)가 숨은 주인공임을 알게된다. 현우는 자신이 마법사라며 허공에서 비둘기를 꺼내보이는 등 시범을 보인다. 은영은 현우가 고아이며 정신병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의 말을 전부 믿지 못하지만 왠지 그의 신비감에 끌린다. 어느날 은영이 불량배에게 쫓길 때 현우가 마법사처럼 나타나 은영을 구한다. 약혼자 재섭은 변론을 맡은 중요재판에서 패소하고 은영과 결별한다. 현우의 사랑을 위안으로 삼는 은영은 현우를 찾아간다. 그러나 특수절도범 현우는 은영의 집을 털다 붙잡히는데…. 약혼자를 둔 여인의 위태로운 갈등, 갑작스런 암선고, 똑같은 음악신청을 통한 음악프로 진행자에의 접근, 불량배로부터의 구출…. 여기까지는 마치 도식처럼 영화나 드라마속에서 보아오던 것들이다. 「내가 사랑한 마법사」는 기존 이미지들의 식상한 조합으로 그칠 것인가. 「내가 사랑한 마법사」의 산뜻한 반전을 기대한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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