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마주보기]SBS 「자전거 타고 오른 백두산」

  • 입력 1997년 5월 5일 10시 13분


세상에 대해 아직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모험을 꿈꾼다. 허클베리 핀, 톰 소여의 모험을 읽으면서 함께 세상속으로 돌진하는 꿈을 꾸기도 하지만 직접 발을 내디디기는 쉽지 않다. 5일 오전 11시35분 SBS가 방송하는 「자전거 타고 오른 백두산」은 자전거를 끌고 중국대륙을 지나 백두산 정상에 오르겠다고 나선 두 소년의 모험을 과장없이 보여준다. 대장정에 나선 두 소년은 중학교 2학년생인 유정근과 한두희군. 자전거와 여비 5백달러, 간단한 음식을 갖고 지난해 7월17일 인천을 출발한 두 소년은 19박20일 동안 중국의 옛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을 다녀왔다. 제작진은 「진짜 모험」을 위해 일체의 참견이나 지시를 하지 않은 채 아이들의 고생스런 여행을 묵묵히 카메라에 담았다. 두 소년은 인천에서 중국 대련항으로 가는 페리호의 티켓을 직접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해 많을 때는 하루에 65㎞씩 모두 5백40여㎞를 자전거로 달렸다. 미리 외워둔 간단한 회화로 잠자리를 해결하고 식당에서는 그림을 그려 주문을 대신했다. 압록강 건너편 북한땅 국경경비대 병사와 소리를 질러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무더운 날씨에 거의 탈진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묵묵히 페달을 밟아 백두산 천지에까지 오른 두 소년의 모습이 대견하다. 어느덧 여정은 끝나고 모험은 추억으로 남지만 어느새 성큼 커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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