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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케치]새벽-심야프로 방송인『생활리듬 못맞춰요』

입력 1997-01-20 20:13업데이트 2009-09-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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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基太 기자」 새벽 방송과 심야 방송에 나서는 방송인들의 생활은 어떨까. 이들은 각각 이른 새벽의 출근과 밤 늦은 퇴근으로 「비정상적인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새벽 방송을 맡게 되면 생활리듬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새벽 6시반에 시작하는 KBS 「생방송 아침을 달린다」를 2년째 맡고 있는 MC 김병찬씨가 기상하는 시각은 새벽 4시경. 김씨는 『처음에는 어머니가 깨워주셨지만 마음이 약하셔서 독촉을 못하시자 요즘은 어머니가 아버지를, 아버지가 나를 깨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때문에 잠자리에 일찍 들어야 해 『각종 동창회에서 제명 직전에 놓인 상태』라며 『친구들이 「버린 아이」 취급을 해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SBS 「출발 모닝와이드」의 MC 박정숙씨는 새벽 3시반에 기상한다. 방송은 새벽 6시부터 시작하지만 화장, 대본 숙지 같은 기본사항 외에도 수면에서 완전히 벗어난 심신상태를 만들기 위해 이 정도 기상은 필수적이다. 그녀는 『연애를 하려면 밤늦게 데이트도 해야 할텐데 그렇게 살아서 제때 시집이나 가겠느냐는 집안 잔소리도 듣는다』고 털어놓았다. 새벽 프로가 힘들기는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생방송 아침을 달린다」 제작진의 경우 작가와 PD는 주간 3교대를 하며 작업일이 되면 새벽 방송 직전까지 철야하게 마련이다. 전날 낮에 취재한 내용을 밤새 편집하기 때문. 주로 신참사원들의 트레이닝 코스로 많이 활용된다. 밤 10시경에 끝마치는 MBC 「스포츠 뉴스」를 담당하는 김윤철 아나운서는 『좋은 점이 있다면 퇴근할 때 차가 안 막힌다는 것』이라며 『간혹 친구들 술자리에 늦게라도 참석을 할 때가 있지만 대부분 얼근하게 취해 있을 때라 뒤치다꺼리를 맡아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위기상황이 많은 쪽은 새벽 프로그램 담당자들이다. 김병찬씨는 『출근 때 배터리가 방전돼 자동차가 신호대기중 시동이 꺼져 다시 시동을 걸지 못할 상황에 처한 적도 있다』며 『신의 가호만을 바라며 방송시간에 맞춰 논스톱 질주한 경험을 생각하면 식은 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위기상황을 겪은 후에도 『아침에 막 일어난 시청자들이 「저 사람 벌써 출근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도록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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