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월 22일 18시 3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캘리포니아대(샌프란시스코) 임상약물학자인 닐 베노위츠 교수는 미국 내에 사는 중국인, 남미인, 백인 등 131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니코틴의 흡수와 대사 속도를 분석해 국립암연구소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니코틴은 간에 있는 효소에 의해 코티닌이라는 물질로 분해된다.
연구팀은 흡연자들에게 니코틴을 정맥주사한 뒤 일정 시간마다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인은 니코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152분 걸린 반면, 백인은 134분, 남미인은 122분이 걸렸다. 이는 동아시아인이 담배를 피운 뒤 다시 흡연 욕구를 느끼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가장 길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또한 담배를 피우게 하고, 코티닌의 양을 분석해 얼마나 많은 니코틴이 일정 시간 내에 체내에 흡수됐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인들은 백인이나 남미계보다 담배를 피울 때 니코틴을 적게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노위츠 교수는 “이 실험 결과는 중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담배를 적게 피우며, 체질적으로 담배에 덜 중독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런 인종간 생물학적 차이는 니코틴을 코티닌으로 바꾸는 효소(CYP2A6)의 유전자가 인종마다 다르기 때문으로 베노위츠 교수는 풀이했다. 실제로 CYP2A6라는 유전자 두 개가 모두 활성화된 사람은 하나만 있는 사람보다 하루 7∼10개의 담배를 더 피웠다. 그러나 다른 학자는 이 유전자가 흡연 습관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