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동안구 칠전공방에서 판매하는 칠기제품은 안양시의 명품. 경기도 무형문화재 17호 생칠(生漆)기능보유자인 송복남(宋福男·61)씨가 직접 옻칠을 해 전통 칠기제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생칠은 옻칠을 일컫는 말이다. 옻나무의 수액을 물건에 칠해 말리면 반투명의 검붉은 빛깔이 난다. 옻칠은 부패방지와 항균효과에 뛰어나 몇대까지 물려 쓸 수 있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거나 위산과다 등을 치료하는 등 약용효과도 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제기 등 각종 생활용품에 많이 쓰였으나 값이 비싸고 화학도료 등에 밀려 주변에서 자취를 감췄다.
칠전공방은 저렴하나 독성이 있어 생활용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캐슈’ 등 유사화학도료가 아닌 강원도에서 채취한 옻나무 수액으로 전통 기법의 칠기제품을 만들고 있다.
7∼9번가량 덧칠을 하고 흠집을 메우는 등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주문 생산만 하고 있다. 따라서 주문을 해도 한두달 기다려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 또 집에서 사용하던 생활용품을 가져와 옻칠만 할 수도 있다.
옻칠 42기 제기세트는 1백50만원이며 생활용품인 찻잔 6개 1세트에 12만원, 수저와 젓가락 1세트 1만원 등이다. 0343―82―1446
〈안양〓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