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장 “우수한 학생 뽑겠다는게 잘못인가”

입력 2005-07-07 03:09수정 2009-10-0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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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 논술고사를 골자로 하는 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방향에 대해 당정이 강력한 저지 방침을 표명하자 서울대 관계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운찬 총장이 6일 서울대생들의 농촌봉사 활동지역인 전북 부안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고 기본 방침을 바꿀 뜻이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은 서울대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정 총장은 처음에는 당정의 결정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단호한 표정으로 말을 쏟아냈다.

그는 먼저 “우리는 대학 차원의 입장이 정리돼 있는데 그 내용이 세상에 잘못 알려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서울대는 지식 창출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화 정책을 추구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학생의 다양화입니다. 평소 공부도 잘하고 창의적 생각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논술을 도입한 것인데 무엇이 잘못됐습니까.”

그는 이어 특목고에 유리한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는 특기자 전형과 관련해 “모든 학과에서 30%를 특기자로 뽑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대처럼 통합형 논술을 도입하기로 한 주요 사립대는 서울대와 비슷한 입장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했다.

김영수(金永秀) 서강대 입학처장은 “정부가 내신 중심으로 뽑으라고 하면 내신(사교육)에 몰리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으로 뽑으라면 수능(사교육)에 몰린다. 문제는 교육부나 여당에서 자꾸 간섭을 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현선해(玄宣海) 성균관대 입학관리처장은 “서울대 입시안에는 통합형 논술의 윤곽만 있고 구체적인 실체는 없는데 무엇을 보고 본고사라고 말하는지 알 수 없다”며 “한쪽으로는 자율권을 주겠다면서 다른 쪽으로는 이것도 저것도 다 안 된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수능과 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절로 논술이 갖는 변별력이 높아지는 것인데 정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이기태 경희대 입학관리처장)는 의견도 있었다.

부안=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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