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수시모집 교사추천서 수업결손 부를 판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39분


지금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들의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막바지다. 올해 시행되는 수시 모집은 5월에 시작된 1차에서 대학 총 정원의 3% 정도를 미리 선발하고, 9월에 시행하는 2차에서 총 정원의 26% 정도를 선발한다. 그런데 거의 모든 대학은 수시모집 원서에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수업계획서, 교사의 추천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담임교사들은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 동안 학생들이 작성한 서류의 지도는 물론 지원학생의 학업성취도, 인성, 지도력 등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해 서술식으로 기술을 요하는 추천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3 담임들은 입시 지도를 위한 교과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할 때에 서류 작성으로 엄청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어차피 현재의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들의 제반사항에 대해 서술식으로 작성되고 있다. 대학들이 제출서류로 포함돼 있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참고하고, 학생의 특기사항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추천서를 작성케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만약 지금과 같이 동일한 형태의 수시모집 원서 제출을 요한다면 2차 수시모집 기간 중에는 상당한 수업결손이 있으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고등학교의 정상적이고 원활한 수업을 위해 대학당국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바라는 바이다.

윤해중(서울 금천구 시흥2동 동일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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