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공교육 망치는 선행학습 자제를

  • 입력 2001년 2월 11일 18시 44분


이제 고학년 과정을 미리 배우는 선행학습 과외는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미 중학과정을 배우고 심지어 4세 유아에게 영재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조기교육을 시킨다니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과정을 미리 배운 초등학생들이 중학교에 진학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결국 중학교 공교육은 소용이 없게 될 것이고 교실붕괴 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학부모들의 의식전환이다. 학부모들은 공교육이 부실해졌다며 교육계를 비난하고 있지만 어찌 선생님들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외면하고 사교육에 지나치게 몰두한 탓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육 최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만나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그 폐해를 눈으로 확인시키고 학부모들의 의식을 전환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부모들은 과외비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학생들도 학교수업과 과외수업이라는 이중수업으로 고생할 것이다. 이제 학부모들이 나서야 한다. 선행학습을 자제하자. 교사들과 함께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 학부모의식전환운동이 필요한 때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

차 병 헌(의사·서울 구로구 구로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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