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조헌국/영문 이름 성―이름 順 표기해야

  • 입력 2001년 1월 4일 18시 50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름 영문 표기는 제각각이다.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유니폼에 적힌 이름의 표기 방식이 달라서 혼란스러웠다. 성을 앞에 쓴 선수도 있었고 뒤에 쓴 선수도 있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고시한 ‘국어 로마자 표기법’을 보면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쓴다. 이름은 붙여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로 돼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는 지나친 친절이라고 해야할지 줏대없는 행위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름을 앞에 쓰고 성을 뒤에 쓰는 사람이 더러 있다. 특히 요즘 전자우편 주소나 인터넷홈페이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영문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을 때 틀리게 쓰는 사람들이 많다.

부모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 서양사람 앞에서는 앞뒤가 바뀌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됐다. 적지 않은 외국인이 중국이나 한국 사람의 이름 앞에 성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우리가 순서에 일관된 원칙이 없으면 혼동스러울 것이다.

이제 로마자표기법이 개정됐으니 언론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외래어 표기 원칙을 알아보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작은 혼란이 사회를 무질서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가 정확한 표기를 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조 헌 국(경남 진주 명석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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