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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리포트]「명물거리」 주민들 보행권 실종

입력 1999-10-18 19:55업데이트 2009-09-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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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적으로 조성된 신도시 일부 지역에서 최근 시민들이 보행권을 무시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부천시 중동신도시 내의 ‘송내 로데오거리’. 각종 상점들이 밀집한 이 곳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물거리’로 자리잡고는 있지만 막상 걸어다녀보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입간판 진열품 인도 차지▼

인도는 가게들이 내놓은 과일 옷 장신구 등 진열품과 입간판들로 온통 가득 차 있다. 이 때문에 한꺼번에 4,5명이 옆으로 늘어서 편안히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인도가 요리조리 돌아가야 하는 ‘골목길’처럼 변했다.

매일 퇴근길에 장을 보러 로데오거리를 지난다는 맞벌이 주부 이모씨(34)는 “지나다니는 손님들이야 불편하든말든 나만 장사 잘하고 편하면 그만이라는 심보아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장사만 잘하면 그만” 심보▼

인근의 송내역 광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과일 술 떡볶이 등을 파는 포장마차 10여개가 광장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상인들이 몰고 온 트럭까지 광장주변에 세워져 있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진 광장의 의미는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 일부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비슷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산본역 주변과 금정역 주변 등지는 노점상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보도를 차지해 지나는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칠 정도. 특히 군포시의 관문으로 일컬어지는 산본역 주변은 노점상 외에도 상점들이 인도에 상품들을 진열하고 있어 혼잡이 더하다.

▼차도로 걷다 사고위험도▼

매일 금정역 앞에서 버스를 이용한다는 주민 김모씨(37)는 “인도가 복잡하니까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차도에 내려서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노점상이 워낙 번성하다보니 단속에도 어려움이 많다”면서 “단속과 함께 계도작업도 꾸준히 벌여 쾌적한 거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군포〓김경달·윤종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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