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케리 “주인공이 누구야”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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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개막한 전당대회장은 한마디로 열광의 도가니였지만, 정작 주인공인 존 케리 후보의 심경은 그리 편치 않았을 지도 모른다. 클린턴 부부 때문이다.

이날 밤 프라임 타임에 TV를 통해 미 전역에 방송된 장면의 하이라이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잇따라 연설하는 장면과 대의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클린턴 부부가 각광을 받으면 받을 수록 케리 후보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 그러나 아직 대중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케리 후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케리 후보가 이날 클린턴 부부의 연설에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잠재적인 차기 대선 후보인 힐러리 상원의원의 입지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만약 케리가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힐러리는 2008년 대선 경쟁에서 선두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 의원이 케리 후보를 앞섰던 기억이 남아있는 케리 후보로서는 이날의 클린턴 부부 연설이 다소 꺼림직한 게 사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이번 전당대회로 케리 후보에 대한 인지도와 유권자들의 지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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