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가는길]<7>강원 평창 '그린팜'

  • 입력 2003년 5월 14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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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에 있는 ‘그린팜’은 승마를 즐길 수 있는 펜션으로 유명하다. 전문 교관이 어린이를 태우고 말 타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그린팜
강원 평창에 있는 ‘그린팜’은 승마를 즐길 수 있는 펜션으로 유명하다. 전문 교관이 어린이를 태우고 말 타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그린팜

강원 평창군 용평면 제산리. 뛰어난 경관을 뽐내는 금당계곡 초입에 펜션 ‘그린팜’(www.green-pension.com)이 있다. 3만평 규모에 목조주택 등 12채로 이뤄진 단지형 펜션이다.

최근 유행하는 분양 펜션처럼 주인이 각각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주인은 단 한 명.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펜션 사업에 뛰어든 백균현 사장(32)이다.

“그린팜은 ‘멀티 테마’ 펜션이에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그린팜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체험농장 프로그램. 컴퓨터로 채광이 자동 조절되는 유리 온실에서 펜션 이용객은 토마토 등을 재배해 가져갈 수 있다.

6000평 규모의 주말 농장도 있다. 펜션 이용객에게 무료로 빌려줘 감자와 옥수수, 고구마 등을 키울 수 있도록 한 배려다.

그린팜은 승마클럽으로도 유명하다. 유럽산 말 4, 5마리가 3만평의 넓은 땅을 뛰어다닌다. 펜션 이용객이 원하면 전문 교관의 지도에 따라 직접 탈 수 있다.

“레포츠 펜션이기도 하죠. 이미 산악자전거 코스가 조성돼 있어요. 또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암벽등반 코스를 마련할 계획이에요. 내년 여름에는 금당계곡에서 래프팅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황토 찜질방과 무선조종 모형 체험관 등도 펜션 고객에게 인기를 끄는 테마다.

그린팜에 투자된 돈은 모두 30억원. 부친(62)이 조성한 관광 농원을 지난해 7월 펜션으로 전환한 것. 연간 객실 가동률은 35% 수준이다. 월 평균 수입은 4000만∼5000만원. 직원 월급 등을 제외한 순수입은 매월 1500만∼2000만원 정도다.

“펜션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펜션 사업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다양한 테마의 펜션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죠.”

백 사장은 연간 30채 이상의 목조주택을 짓는 회사의 사장이다. 그린팜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주택건설회사를 운영한 덕분이다.

“여름에는 그린팜에서 ‘뮤직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연주자들이 펜션에 묵으면서 연습도 하고 지역 주민을 위해 연주회도 열죠. 음악도 그린팜이 자랑하는 테마 가운데 하나죠.”

백 사장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으며 현재 원주시립 합창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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