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의 증시산책]금리-韓美정상회담 눈여겨 볼일

  • 입력 2003년 5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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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아 증시가 한창 물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7일 동안 52.48포인트(9.3%) 상승해 120일 이동평균(618.42)을 5개월여 만에 뚫고 올라갔다. 120일선은 경기선으로 불리며 증시의 장기추세를 나타내 추가상승의 기대를 갖게 한다. 5일이격도(종합주가가 5일 이동평균에서 떨어진 정도)와 20일이격도는 각각 101.9와 103.4에 머물렀다. 과열권(5일이격도 105, 20일이격도 110)에 아직 미치지 않아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주는 두가지 큰 이벤트가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화요일(13일)에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다. 콜금리가 연4.0%로 낮아지면 국고채와 채권 수익률 및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져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공산이 커진다. 또 11일 미국으로 떠난 노무현 대통령은 15일(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 정상이 북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대해 합의를 내놓으면 증시는 상승으로 화답할 것이다.

증시 주변 여건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추경예산 편성을 본격화하고, 4월 중 무역수지도 10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1.1% 올라 4주 연속 상승했고 영국 독일 등 유럽증시도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도 4월 말부터 대만 주식을 팔고 한국 주식을 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예상이나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도 많다. 돈 냄새를 잘 맡는 것으로 알려진 ‘큰손’(거액 개인투자자)이 아직 증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북한 핵문제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및 신용카드채권 문제 등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불확실성이 가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

서둘러 주식을 사기보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조심성을 함께 갖춰야 한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종합주가가 전고점(624.77·4월18일)을 강하게 돌파하는지와 120일 이동평균이 오름세로 돌아서는지가 꼭 확인해야 할 점. 작년 11월28일에도 종합주가(714.54)가 120일선을 넘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3개월여 뒤인 3월17일 515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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