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태의 월가리포트]믿음직한 분석 정직한 주가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12분


미국 주식시장도 한국처럼 주가의 등락이 심한 편이다. 오전과 오후가 다르고 오늘 내린 종목이 내일은 오르는 것이 다반사다.

그러나 미국시장이 한국과 다른 것은 주가의 등락 이유가 비교적 확실하다는 점이다. 월가에서 주가가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경기 전망, 기업 인수합병(M&A), 그리고 기업의 영업실적 변화 등 세가지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로 접어든 것이나 지난주부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경기에 대한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거의 매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경기가 주가를 움직인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한국시장에서도 중요한 주가 변화의 요인이다. 그렇지만 월가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또한 빈번하게 M&A가 일어나고 있다. M&A는 기업의 ‘사망선고’가 아니라 ‘새로운 탄생’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이곳의 투자자들도 기업의 영업실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기업의 실적발표가 본격 시작된 이번주에는 더욱 더 그랬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기업실적 변화가 반드시 주가를 움직인다고 믿는 점이다. 시중의 루머나 단기적인 재료가 아니라 시장분석가(애널리스트)들의 목소리와 기업의 실적공개가 월가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CNBC나 블룸버그 TV와 같은 금융시장 전문방송도 경제지표와 기업 영업실적에 관한 내용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의 변동 이유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나 기업의 실적공개와는 다른 곳에 있다고 믿는 듯하다.

이번주에는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중요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다. 지금 미국의 투자자들은 다음주에 있을 아마존 코카콜라 보잉 퀄컴 등 더 많은 기업들이 실적 공개를 주목하고 있다.

knt@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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