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영재의 월가 리포트] GM 신용하향 위기 대우車 매각 큰 변수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44분


최근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인수에 관해 이런저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포드사의 갑작스런 인수 포기에 한국증시 및 경제가 받은 충격을 돌이켜보면 이번 매각 작업이 어떤 식이로든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라는 맘이 간절하다.

작년 9월 인수포기를 선언하기 전 포드사의 급박한 사항은 인수포기의 직접적인 원인을 따지기 전에 충분히 그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포드사의 레저용 차량에 장착된 타이어의 불량이 발견되면서 대대적인 리콜을 단행했고 떨어지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수세적인 입장에 처했던 포드사의 입장은 결코 대우차 인수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GM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GM의 경영환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경제의 침체에서 자동차 산업에 주는 충격도 무시못할 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종은 상대적으로 다른 제조업에 비해서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집계된 국내 자동차 판매가 2월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그 폭은 예상보다 작았다.

그러나 최근 대대적으로 불어닥친 감원 및 공장 폐쇄등의 바람에선 결코 비켜날 수 없었다. GM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올스모빌이라는 브랜드를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대규모 감원 및 공장 폐쇄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CNBC 방송에서 GM에 대한 신용문제를 들고 나왔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종업원 연금펀드의 부실문제가 불거지면서 GM의 재무제표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며 만약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된다면 자금조달 비용등이 증가해 경영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에서 GM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시킨 것은 이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금펀드 외에도 최근 감소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과 경쟁 증가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을 말해주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포드가 최근 중국에 신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GM도 아시아권 진출을 마냥 늦출 수만은 없다는 사정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결과는 대우자동차의 인수가치가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좌우될 것이지만 GM만 바라보다 또 다시 낭패를 겪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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