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 작년 최대호황…매출 27%증가 5조8534억

  • 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39분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미국 테러참사와 보복전쟁 등 해외 악재까지 겹쳐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이 작년보다 10∼15% 가량 줄어든 5조원선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은 경기 상승과 IT(정보기술) 분야 벤처기업들의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이 9일 펴낸 ‘2001년 광고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총 광고비는 전년보다 26.7% 늘어난 5조8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 국내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96년의 종전 광고비 기록(5조6155억원)을 경신한 것. 국내총생산(GDP)에서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0.96%에서 1.13%로 높아졌다.

매체별로는 신문 광고비가 2조1214억원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했고 △TV 2조686억원(35.3%) △라디오 2503억원(4.3%) △잡지 1633억원(2.8%)가 뒤를 이었다. 신문은 중앙지와 경제지 스포츠지등 67개 신문을 종합한 것이다. TV는 KBS2(6517억원) MBC(7581억원) SBS(4556억원) 등 3개 방송사가 전체 12개 방송사 광고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소수 독점현상을 보였다.

인터넷 및 PC통신의 광고비중은 2∼3%로 여전히 미미했다.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쓴 5대 광고주는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전자 한국통신 현대자동차. 업종별로는 컴퓨터 및 정보통신 부문의 광고비가 51.7% 증가한 7588억원으로 가장 많고 서비스업(4962억원) △금융업(4566억원) △식품(3967억원) △화장품 및 보건용품(2993억원)의 순이었다.

광고대행사 규모는 제일기획이 1조원에 육박하는 취급고(9449억원)로 1위를 지켰고 LG애드, 금강기획, 대홍기획의 순으로 4위까지 순위 변동이 없었다.

반면 외국계 자본의 광고업계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98년 7.62%에 불과했던 외국계 대행사의 점유율은 14.5%로 높아졌다. 특히 TBWA코리아가 6위,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가 8위, 맥켄에릭슨이 10위에 오르는 등 후발 외국계 대행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광고업계는 경기회복 시기가 불투명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광고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가 힘들 것으로 보면서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몰고올 특수(特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김익태 박사는 “내년에는 연초의 동계올림픽에 이어 한일 월드컵공동 개최가 예정돼있어 시장 규모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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