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7명 중국공안에 억류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6시 13분


생후 7개월된 남아(男兒)를 포함한 탈북자 17명이 중국에서 베트남 국경을 넘다 붙잡혀 중국으로 추방된 뒤 중국 공안당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는 20일 "탈북자 17명이 중국 광시(廣西) 장족 자치구를 거쳐 베트남 국경을 넘다 베트남 국경 수비대에게 붙잡혀 중국으로 추방돼 현재 광시 장족 자치구 수도인 난닝(南寧)시 핑샹(憑祥) 변방 무장 경찰대에 억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위해 베트남 월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북으로 압송될 경우 엄중한 처벌이 확실시된다"며 "16일 탈북자의 수감 사실을 확인하고 외교통상부와 미국의 북한인권 관련단체인 디펜스 포럼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도 이들의 체포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주중(駐中) 공관을 통해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강제 송환은 안된다는 입장을 중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은 무사히 베트남 국경을 넘어간 탈북자 1명을 포함한 총 18명의 탈북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 단체의 김범수(金範壽) 국제실 차장은 "평북 출신인 윤서영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함경북도 출신이며 억류된 탈북자들 중에는 7개월 된 남자아이와 4살된 아동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탈북 성공한 사람=△박준희(29)

◇억류된 사람=△김옥련(39) △김명희(32) △최길숙(63) △김금단(68) △정화(29) △리성열(21) △김철호(45) △리화준(36) △박윤상(55) △조경숙(30) △조성숙(27) △곽명녀(26) △윤서영(25) △전창섭(43) △황태욱(9) △오송월(4) △리대호(7개월)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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